나는 사진을 오려붙이는 콜라주로 ‘이미지-시나리오’를 만든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서로 다른 빛과 어둠, 시공간과 이야기를 가진
삶들의 만남이 만들어내는 ‘콜라주’이다. 흑백의 콜라주를 선택하고
작품을 구축방식은 이러한 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 시나리오’로써의 콜라주 작품들은 다원예술공연으로 확장되고,
퍼포머의 움직이는 이미지 속에 존재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작품의 주요 주제 및 소재는 상상을 자극하는 ‘미지의 이야기’와,
‘미지의 이미지’가 연상되는 문학이나 텍스트들이다.
‘미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콜라주 작품과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서로 다른 ‘주관적 이미지와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로써 개인의 실존을 환기시키고, 존재의 진실된 본질과 창조성은
내밀한 고독의 공간으로부터 비롯된 주관적 이미지와 이야기임을
전하고자 한다.
- 작가노트 中